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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만으로 지역의료가 살까? 간호계 사례로 본 '배출'보다 중요한 '유지'의 법칙

by whw5860 님의 블로그 202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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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걸 민주당 안동시장 후보, "경국대 의대 설립 확정" 공식화

이삼걸 민주당 안동시장 후보, "경국대 의대 설립 확정" 공식화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안동시장 후보가 11일 안동 임청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국대 의대 설립 확정' 과 '한·일 정상회담 안동 개최' 등을 알렸다. 이 후보는 민주당 안동시후보단 성과보고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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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의대 및 공공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의료계와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방의 응급·외상·소아과 등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에, 정부의 지역 의료 강화 방향 자체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단순히 숫자만 늘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과거 우리가 간호계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짚어보며, 이번 의료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보완책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간호대 증원이 남긴 교훈: 면허자 수와 현장 인력은 다르다

과거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간호대 신설과 정원 확대를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면허를 가진 간호사 수는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병원의 인력난은 여전합니다.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높은 업무 강도와 처우 문제로 인해 신규 간호사의 이직률은 여전히 높고, 현장을 떠난 '유휴 간호사'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 유지의 법칙: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뽑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남게 하느냐'였습니다. 의사 인력 정책 역시 이 '유지(Retention)'의 관점에서 설계되지 않는다면, 10년 뒤 우리는 또 다른 인력난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2. 지역의사제, '의무'를 넘어 '정착'을 유도하려면

정부는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 전형을 통해 일정 기간 지역 의무복무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제도가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단순히 법적 의무만 부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 커리어 패스 보장: 지역에서도 전문의로서 충분히 수련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 정주 여건 조성: 주거, 교통, 자녀 교육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인프라 지원.
  • 수련 시스템 강화: 지방 국립대 병원이 서울 대형 병원에 뒤처지지 않는 인프라를 갖추도록 하는 국가적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3. 필수의료 기피의 핵심: 사법 리스크와 번아웃

응급실, 중환자실, 산부인과 같은 필수 분야는 높은 업무 강도와 야간근무, 그리고 무엇보다 의료소송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큽니다.

  • 법적 보호 장치: 선의의 의료 행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면책 논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구조적 개선: 단순 인원 배치를 넘어, 필수과 수가 개선과 전공의 수련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의사들이 안심하고 현장을 지킬 수 있습니다.

4. 미래 의료 재정의 지속 가능성

저출생·고령화 속도가 세계 1위인 대한민국에서, 의료 이용 증가는 결국 건강보험 재정 압박으로 이어집니다. 이제는 '의사가 부족하니 계속 늘리자'는 논의를 넘어, 시스템의 효율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 예방 중심 의료: 병원 이용을 줄이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예방의학의 강화.
  • 전달체계 개편: 경증 환자의 상급 병원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사회 중심의 의료 체계를 확립하는 구조적 개편이 시급합니다.

맺으며: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 보완을 기대하며

이번 국립의대 논의가 단순히 지역 간의 유치 경쟁이나 숫자 확대에 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책의 방향이 정해진 만큼, 이제는 "실제 현장에서 의료진이 오래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촘촘하게 설계할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단순한 숫자의 논리를 넘어,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고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실질적인 보완책들이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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